시작의 글

살아가다 보면 맛있는 음식을 씹고, 사랑하는 사람과 환히 웃을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.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생사를 가르는 중병 외에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질환이 주목을 받는데,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르면서 치아와 잇몸 건강, 임플란트 시술 등 치과 영역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.

그런데, 정작 치과 진료실에 들어가 보면 전문 용어와 복잡한 절차에 멍해지기 마련입니다. 저희도 국립치과대학병원에서 대기하시는 환자분들을 배려하다 보니, 꼭 필요한 안내만 드리고 곧장 치료에 들어갈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까운 적이 많았습니다.

언젠가 '입 속에 벌레가 산다'고 오해하신 환자분이 잇몸 수술 후 모깃불처럼 연기를 피워 벌레를 없애려고 담배를 피다가 오시는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.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마치 저희들이 퍼트린 것 같은 가짜뉴스로 둔갑하면서 혼란이 벌어진 적도 있습니다.

그래서 진료실에서 다 전해 드리지 못했던 자세한 이야기를 담아서, 『대학병원에서 못다한 치주염과 임플란트 이야기』라는 책으로 펴내게 되었습니다. 어려운 용어 대신 쉬운 말로 풀어서, 실제 임상 경험과 검증된 연구 결과를 담았습니다.

이 책이 여러분의 구강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고, 백세시대를 준비하는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.

김태일 · 황인경